[SHOPPING] 휴대폰이 껌 두통 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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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아깝게 시내버스를 놓쳐 할 수 없이 시외버스를 탔어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휴대전화 이야기다. '시내버스폰'은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에 있는 1000원짜리 단말기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비싼 5만원 이하 제품은 '시외버스폰'으로 불린다. 이동통신업체들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 덕분에 나온 제품들이다.

◆어떤 제품이 있나='시내버스폰'은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되, 통신사를 바꾸는 조건으로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 S-470, LG전자 초콜릿폰, 스카이 U130, 모토로라 MS-900(스타택3) 등이 대표적이다. 출시한 지 6개월이 넘었거나 아예 박리다매용으로 나온 제품이다. 당초 출시 가격은 30만원이 넘지만 통신사의 보조금 등을 통해 실제 판매 가격을 낮춘 것이다. 단말기만 교체하려면, 1000원짜리라도 20만원 이상 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부대조건 잘 살펴야=싼 제품들은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일단 '현금 완납폰'이 아닌 '할부' '무료통화권 지급' 등으로 표기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 내는 돈은 적지만 수십 개월간 단말기 대금이 요금에 합산돼 나오거나 일반 통화요금보다 비싼 요금을 물어야 한다.

통신사를 바꿀 경우엔 가입비를 부담해야 한다. SKT 5만5000원, KTF나 LGT는 3만원이다. 또 가입비뿐 아니라 의무 부가서비스도 잘 살펴야 한다. 단말기 가격이 1000원이라도 1만5000원짜리 데이터 정액요금 석 달, 문자 패키지 5000원짜리 두 달간 의무사용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도 많다. 같은 기종을 부가서비스 없이 3만원에 살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싸다. 단말기 가격과 부가서비스 조건은 매일 변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휴대전화 리뷰 전문사이트 세티즌(www.cetizen.com)의 가격 비교 서비스나 휴대전화 전문 가격 비교 사이트 폰사와(www.phonesawa.co.kr) 등을 검색한 다음 옥션이나 G마켓 등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가장 싸다. 보통 오프라인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온라인만큼 싼 가격으로 사기는 쉽지 않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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