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완전한 사랑' 신문에 담아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열성 팬들의 드라마 사랑은 어디까지 갈까.

지난 여름 MBC '다모'의 팬들이 '한성좌포청신보' 등 인터넷 신문을 만들어 '다모' 관련 소식을 속속들이 전한데 이어 최근 SBS 주말극 '완전한 사랑(이하 완사)'의 팬들도 직접 신문을 제작하겠다고 나섰다.

'완사 신문'은 다모폐인(다모의 팬들을 지칭)들이 만들었던 인터넷 신문과 달리 종이에 인쇄되는 유가지. 완사 공식 동호회((http://cafe.daum.net/kt564), 회원수 6천8백86명)의 운영진이 지난달 22일 홈페이지에 '완사 종영에 맞춰 카페 신문을 발행한다'는 글을 띄우고 구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12페이지 분량 한부에 7천원의 값이 매겨졌는데 현재 80여명의 회원들이 신청한 상태. '완사 신문'은 2백부 한정판으로 제작돼 이달 중순께 발행될 예정이다.

동호회장이자 '완사 신문' 발행인인 박효심씨는 "완사를 1회부터 한회도 빼놓지 않고 시청할 만큼 열렬한 팬"이라면서 "오랫동안 완사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회원끼리 나눠볼 수 있도록 신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씨를 비롯한 동호회원들은 그간 신문 제작을 염두에 두고 완사 촬영장을 방문해 김희애(영애 역).차인표(시우 역) 등 배우 및 스태프들의 사진을 찍고 인터뷰하는 등 취재 활동을 벌여왔다. 총 12면의 지면은 사진과 인터뷰 외에 시청 소감 및 팬레터, 배우들의 친필 사인, 제작진이 전해준 촬영 뒷얘기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들의 소식을 뒤늦게 접한 SBSi는 팬들이 미처 입수하지 못한 영상 자료를 제공해 신문 제작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드라마 띄우기에 시청자들과 방송사의 손발이 척척 맞아돌아가는 양상이다. 완사 동호회 부회장인 어현미씨는 "좋은 드라마가 충분히 홍보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움도 신문 제작에 나선 이유 중 하나"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사상 최초로 드라마 관련 인터넷 신문을 만들었던 다모폐인들은 '다모'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 게시판에 꾸준히 글을 올려 지난달 말 게시글 2백만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팬들의 지극한 사랑에 대해 MBC 측은 다모폐인 전원에게 '다모' 배경음악의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