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탁구 여자 복식 현정화-홍차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바르셀로나 올림픽 탁구 여자 복식의 금메달은 도전이 아닌 수성이다.
양영자 (당시 제일모직)-현정화 (한국화장품)가 일궈냈던 탁구의 올림픽 원년 우승을 이제 현정화-홍차옥 (한국화장품)이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차옥과는 지난 4년간 한 팀에서 한솥밥 살림을 해왔기에 복식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호흡만큼은 남다른 자신이 있어요.』 (현정화).
『정말 오랜만에 제게 중요한 역할이 맡겨졌어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제 탁구 인생의 모든 것을 걸 각오입니다.』 (홍차옥).
현정화-홍차옥의 복식조는 흔히「창과 방패」로 비유되기도 한다.
펜홀드 전진 속공으로 송곳 탁구를 구사하는 현이 창이라면 셰이크핸드 올라운드 전형으로 포와 백핸드 모두에서 커버링이 뛰어난 홍은 방패격.
현의 날카로운 스매싱에 이어지는 홍의 무게 있는 드라이브는 이미 지난 90년 북경 아시안게임과 제1회 세계 복식컵 제패로 세계 최강의 복식조란 찬사를 받았었다.
현-홍의 우승에 최대 걸림돌은 중국의 덩야핑-차오홍 조와 북한의 이분희-유순복 조.
현-홍조는 중국의 단신 마녀 덩야핑의 빠른 공격과 왼손과 오른손 드라이브의 합작인 북한 이분희-유순복 조의 폭넓은 좌우 공격을 반박자 빠른 템포의 공격연결로 사전 봉쇄하는 것이 금메달의 관건이라고 보고 비지땀을 흘리는 맹훈으로 한겨울의 추위를 녹이고 있다.
◇신상 명세서
◆현정화
▲생년월일=69년10월6일 ▲신체 조건=1m66cm·52kg, O형 ▲학교=부산대신국교→계성여중→계성여상→한국화장품 ▲국가 대표=84년 선발 ▲가족사항=김말순씨 (52)의 3녀 중 2녀 ▲취미=인형 수집
◆홍차옥
▲생년월일=70년3월10일 ▲신체 조건=1m66cm·54kg, B형 ▲학교=대구동인국교→소선여중→경일여고→한국화장품 ▲국가 대표=87년 선발 ▲가족사항=김수덕씨 (56)의 2남 2녀 중 셋째 ▲취미=음악감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