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살인 20대 자수/단독범행 주장… 경찰 공범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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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8일 서울 백병원에서 발생한 문병객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박두복씨(22·무직·충남 당진군 당진읍 채운리 238)가 11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저동 백병원 9층 입원실복도에서 이 병원 906호에 입원해 있던 김민수씨(36·부동산소개업·당진군 당진읍 채운리 동우연립 304호)를 문병하러온 정성윤씨(36·무직·서울 개포3동 603)를 회칼로 마구 찔러 숨지게 한 후 당진·이태원등지의 친지집에 은신해있다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힌 후 이날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홀리데이호텔 커피숍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연행됐다.
박씨는 경찰에서 『고향선배인 김씨 밑에서 경호원으로 일해왔는데 숨진 정씨가 지난 7일 당진으로 내려와 강남에 있는 카페를 자신에게 넘기라며 김씨를 마구 폭행한데 이어 8일에도 병원으로 찾아와 계속 괴롭히는 것을 보고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범행에 사용한 생선회칼은 범행후 택시를 타고 가다 한남대교 중간 부근에서 한강에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을 상대로 수사한 결과 박시이외에도 박씨일행 2∼3명이 달아나는 정씨를 붙잡는등 범행에 가담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를 상대로 공범 등을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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