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매출 1000조 넘었지만 구멍가게 1만4000개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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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 4년간 1만4000개의 동네 구멍가게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할인점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급증하면서 2005년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5년 서비스업 총조사'에 따르면 2001~2005년 종사자 5인 미만의 '음식료품 및 담배 소매업체' 수는 11만5416개에서 10만973개로 12.5% 감소했다. 여기서 일하던 사람의 수도 20만여 명에서 17만5000여 명으로 2만 명 넘게 줄었다.

반면 2001년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은 부동산중개업소의 급증을 낳았다. 부동산 서비스업체 수는 4년간 3만 개(5만4000여 개→8만1000여 개) 가까이 늘었다.

소규모 숙박업체와 음식점 수도 늘었다. 개수만 증가한 게 아니라 개별 업체의 규모도 커졌다. 숙박업소는 같은 기간 8000여 개(24.2%) 늘었다. 고시텔과 펜션 등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숙박업체당 객실 수는 4년 전 평균 18.5개에서 20.2개로 늘었다.

4년 새 2만6000여 개(5.3%)가 불어난 음식점은 객석 수도 4년 전보다 7.3% 늘어나는 등 대형화했다. 프랜차이즈 업종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음식점 10개 중 1개(11.6%)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으며 햄버거.치킨.피자 업종이 3분의 1(33.1%)를 차지했다.

전체 서비스업 종사자(909만1849명)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남성보다 많아진 것도 달라진 점이다. 2005년 서비스업의 여성 종사자(461만9214명)는 전체의 50.8%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남성 종사자 수를 앞섰다.

전체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도 컸다. 2005년 서비스업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서 1221조9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전(948조3928억원)에 비해 28.8% 증가한 수치다. 사업체당 연간 매출액도 20.4% 늘면서 5억원대(5억3380만원)를 기록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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