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스케이트 무릎·발목부상 "요주의"|주요 부상 부위·응급처치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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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일부 계층에서 스키를 타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겨울철 운동에 따른 부상도 늘어나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 겨울스포츠는 운동이 부족하기 쉬운 추운 날씨에 심폐기능을 촉진하고 근력을 향상시키는 등의 장점도 많지만, 추운 날씨로 근육 등이 경직된 상태에서 빠른 스피드로 운동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크다.
스키와 스케이트의 주요 부상과 응급처치 등에 대해 알아본다.
◇스키부상-넘어져 생기는 부상이 대부분을 이루며, 나무나 바위 등과 충돌해 생기는 부상은 전체의 15% 미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희대 의대 정덕환 교수(정형외과)는 넘어져 생기는 부상은 초보자나 다소 스키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충돌해 생기는 부상은 오히려 중·고급 스키어들에게 발생빈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보자와 중·고급스키어들 간에는 부상부외 또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초보자의 경우 중심을 유지하러 무릎에 잔뜩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스키가 뒤틀러 넘어질 때 무릎인대의 손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반면 중·고급자는 빠른 스피드로 활강 등을 즐기다가 초보자 등 다른 스키어들 혹은 주변의 바위 등과 부닥쳐 팔·다리 등의 뼈가 부러지는 일이 자주 생긴다.
정교수는『무릎인대 부상의경우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 인대만 늘어난 상태, 부분적으로 끊어지고 부분적으로는 늘어난 상태 등 세 가지며 스키를 탄 후 무릎이 다소라도 아프다고 느끼면 미리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완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뼈가 부러질 경우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한데 주변에 부목이 있으면 이를 부상부위에 대고 고정시키는 것이 최선이지만 적당한 부목이 없을 때는 신문지를 몇 겹 포개 팔 혹은 다리를 둘러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발목같이 부목을 대기 어려운 부외는 푹신한 베개 등으로 말아 감는 것도 좋다고 한양대의대 최일용 교수(정형외과)는 조언했다.
그 외에 발생빈도가 높은 스키부상으로는 스키폴을 쥐고 넘어지면서 생기는 엄지손가락 부상이 있다. 최 교수는『엄지손가락 부상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전체 손가락 힘의 40%를 차지하는 엄지손가락의 역할을 무시해서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부상-스키가 무릎에 가장 큰 부담을 준다면 스케이트는 발목에 체중이 많이 실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발목이 삐는 것은 초보자들이 가장 흔히 경험하는 부상이다. 이는 스케이트를 오랜 시간 탐으로써 발목의 근력이 떨어질 때, 스케이트화가 헐렁헐렁 할 때, 스케이트화의 끈을 꼭 매지 않았을 때, 코너 등을 돌다가 주로 발생한다.
발목이 삐끗했을 경우 가벼운 부상이라면 냉찜질이나 한방의 침 등으로 쉽게 나을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할 경우 발목인대가 늘어났는지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이 밖에 대부분의 스케이트장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때문에 서로 밀고 밀리다 몸이 중심을 잃으며 척추부상도 발생하기 쉽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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