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이사회, 왜 케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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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제2의 도시인 몸바사는 케냐 동쪽 인도양에 접해 있는 인구 90만 명의 휴양도시다.

케냐는 1986년부터 2003년까지 18년 연속 세계크로스컨트리선수권을 석권하는 등 육상 장거리의 '수퍼파워'다. 하지만 한 번도 세계육상대회나 세계육상연맹(IAAF) 집행이사회 등 대형 육상 이벤트를 유치하지 못했다. 취약한 경제력(2005년 1인당 GNP 546달러)과 불편한 교통 탓이다. 휴양도시라고는 하지만 관광객도 거의 없고 각종 시설도 낙후돼 있다.

이번에 집행이사회 유치에 성공한 것은 제35회 세계 크로스컨트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덕분이다. 이 경기는 23일 몸바사에서 열렸다. 대회 모토도 '고향으로 돌아온 크로스컨트리'였다. 이처럼 주요 육상대회가 열리면 IAAF 집행이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그 덕분에 자연스레 집행이사회 개최지로 연결됐고, 2011.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까지 이뤄졌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이 케냐와 인접한 세네갈 출신이라는 점도 몸바사가 세계선수권 개최지라는 주요 안건의 결정 장소로 결정된 또 다른 배경이다. 다음 총회 겸 집행이사회는 올해 8월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인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몸바사=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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