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대통령후보 내겠다/가칭 「국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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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씨가 당대표도 맡을 계획/“시도지사 후보내 지원”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77)이 추진하는 신당은 정씨등 4∼5명을 공동대표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며 올해할 대통령선거에도 후보를 낼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관계기사 5면>
4일 정씨 및 관련인사들에 따르면 정씨는 『직접 정계에 진출하지는 않겠다』고 얘기해온 것과 달리 자신이 당대표를 맡을 구상이며 신당 참여의사를 밝힌 전 평민당 부총재 양순직씨와 무소속의 김광일 의원 및 신당 실무팀장으로 알려진 전 외무차관 윤하정씨나 최광수 전 외무장관중 한 명등 4∼5명으로 공동대표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정씨는 이와 함께 4일 오전 6시40분 서울 청운동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대통령선거와 시·도지사등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도 후보를 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대통령선거때 국민여론을 보아 참신하고 가능성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겠으며 자신은 총선·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총선결과등 상황에 따라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신당은 가칭 「국민당」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 서대문 고려병원옆 서진빌딩에 당사를 두고 이달말 공식창당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당측은 이에 앞서 다음주말께 창당주비대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80여명의 창당발기인도 거의 확정된 단계다.
신당측은 여당의 K·C·L의원등 현직 중진의원의 영입과 야성인사·고위공무원·외교관·장성출신 등의 참여를 장담하고 있으나 참여거부 및 회피의사를 밝힌 인사도 고흥문 전 국회 부의장·이한빈 전 부총리·유제연 전 평민당 부총재·이범준 전 교통장관·윤성민 전 국방장관·김종규 전 연합통신 사장등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태평양시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길 교수측과 정치개혁협의회를 하고 있는 박찬종 의원측도 신당발기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가 4일 밝혔다.
한편 정씨는 이날 오전 인터뷰에서 총선자금지원은 일당·식사비등 최소한 비용만 지원하고 그 자금의 출처와 전체 지원내용을 공개,깨끗한 선거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정씨가 합법적으로 사용가능한 규모인 1인당 3억원선의 지원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회장은 또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지는 않고 「당선 가능성있는 사람」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방북등 북방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업차원 아닌 국가차원이면 참여하겠다』고 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그룹 경영에 관여할 생각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회장은 이밖에 과거 3선개헌·10월유신 등에서 현실정치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떠난 인물 등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참신한 인물」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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