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내생각은…

지방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적극 육성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이러한 국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핵심적 개념이 청소년의 글로벌 리더십이다. 이는 세계무대 속에서 시대 변화에 따른 인간행동 및 네트워크 조직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각국의 정치.경제.사회 문제들을 지구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 사람들의 공동 협력을 이끌어 내고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선진국은 자국 청소년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은 일찌감치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필요성에 관한 연구와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 왔다. 주요 8개국(G8)과 유럽연합(EU) 국가들도 10년 동안 청소년 국제 교류를 두 배로 확대하고 학점 교류, 연대 프로그램 개발, 재정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협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글로벌 인재 육성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2003년에 마련된 제3차 청소년육성기본계획에선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함양과 청소년 국제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계획에 따라 국가청소년위원회와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한.중.일 중심의 동북아 교류는 물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및 중동 국가 청소년들과의 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방 청소년들에게는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못하고 있다.

효과적인 청소년 글로벌 리더십 함양을 위해선 국가적 노력과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 단위로 국제문화센터를 설치하고 국제이해 교육 프로그램 개설, 국제 교류 전문가 양성, 글로벌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오해섭 한국청소년개발원 부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