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원전 찬성단체 관변시비… 마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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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북 부안군의 일부 단체가 원전센터 유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새롭게 밝힘에 따라 부안 사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부안 사랑 나눔회'(회장 김진배)와 '부안지역 발전협의회'(회장 김병선)는 지난 5일 원전센터 유치 찬성 의사를 나타낸 데 이어 6일에는 "유치 찬성 주민들을 모아 대책위를 구성하고, 홍보활동 및 집회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들 단체와 핵폐기장 백지화 범군민대책위(대책위) 간의 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찬성 의사 표시가 부안 사태 전개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민 대다수가 대책위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이들 단체가 어용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부안 사랑 나눔회는 1990년에 창설돼 현재 회원이 7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혼자 사는 노인 돌보기 등 봉사활동과 초등학생 바둑대회.사물놀이 공연 등 문화행사를 주로 펼쳐왔다.

대책위 측은 이 단체가 지난해 6월 선거에서 김종규 군수를 지원한 데다 金군수가 이 단체의 초대 회장을 지낸 점을 들어 '군수의 친위 단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김진배 회장도 "선거에서 金군수를 지원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원전센터 찬성은 부안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순수한 뜻을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안지역 발전협의회는 金군수가 지난 9월 주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이후 10월 초 찬성 측 주민들이 만든 단체다.

회원 수가 5백여명이라는 게 자체 주장이다. 그러나 대책위 측은 "회원 대부분이 金군수 선거 운동원 출신들로, 급조된 관변 단체"라고 말했다.

부안=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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