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납치 몸값 뜯어/고급승용차 미행/은행TV에 찍혀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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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대·애인·어머니 영장
서울 성동경찰서는 26일 고급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30대여자를 납치,40여시간동안 감금하며 3천여만원을 빼앗은 5인조 강도중 주범 김형기씨(29·무직·서울 용산동2가 5),김씨의 어머니 이절자씨(48),김씨의 애인 장모양(17) 등 4명을 부녀자 납치감금 및 특수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등은 22일 0시쯤 서울 논현동 논현로터리에서 그랜저승용차를 몰고가던 김모씨(34·여·도자기판매업·서울 옥수동)를 아파트주차장까지 뒤쫓아가 생선회칼로 위협하고 테이프로 눈을 가린 뒤 김씨의 승용차와 함께 주범 김씨의 집으로 끌고가 부엌방에 감금했다.
김씨등은 『집에 연락해 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나체사진을 찍어 공개하겠다』는등 김씨를 협박,삼촌에게 연락해 3천만원을 국민은행에 입금토록한뒤 23일 오후 1시쯤 주범 김씨의 어머니 이씨,애인 장양이 국민은행 용산동2가 출장소에서 돈을 인출했다.
범인들은 40시간만인 23일 오후 4시40분쯤 김씨의 눈을 테이프와 색안경으로 가린 채 서울 역삼동 주차장에 김씨의 차량과 함께 버리고 달아났으나 경찰은 피해자 김씨가 감금됐을 당시 주윤발 주연의 비디오 영화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근거로 비디오가게를 추적하고 국민은행에 찍힌 CCTV등을 통해 김씨의 집을 찾아내 범인들을 검거했다.
김씨등은 경찰에서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부녀자들은 현금을 많이 갖고다닐 것으로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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