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방 소멸후 정정불안/그루지야공/반정세력과 충돌… 70여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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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국간 핵·경제문제 “삐거덕”
【모스크바·뉴욕 AP·로이터·타스=연합】 러시아공화국등 구소연방소속 11개공화국이 21일 독립국가공동체를 정식출범시키는 역사적 협정에 서명했으나 핵문제를 비롯,군사·경제등 주요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소연방해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등 소련정국의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관계기사4,5면>
한편 독립국가 공동체에 불참한 그루지야공화국에서는 22일 친정부세력과 반정부세력 사이에 중화기까지 동원한 무력충돌이 벌어져 사상자 70여명을 냄으로써 중앙정부 붕괴에 따른 각 공화국 평화와 안정의 유지에 관한 불안요소를 노출시켰다.
러시아등 11개공화국 지도자들은 21일 카자흐공화국 수도 알마아타에서 독립국가공동체를 정식 출범시키는 5개문서에 서명했으나 핵문제를 비롯한 군사 및 경제부문에서 완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시인,오는 30일 이전 다시 만나 회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군사부문에서 전략핵 및 재래식 전력통제권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으며 경제부문의 경우 가격자율화 정책실시등을 둘러싼 마찰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도자는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열릴 예정인 추가 접촉을 통해 중앙군사평의회 창설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러시아TV는 21일 독립국가 공동체 출범 협정이 체결된 후 『옐친 대통령이 핵버튼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반면,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각공화국 보유 핵무기의 장래가 후속 협정들을 통해서만 결정될 것』이라고 상반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2일 성명을 통해 독립국가 공동체가 구성 국가들의 민주화 및 경제개혁 노력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2일 방송된 미 CBS­TV 회견을 통해 자신의 연방대통령직 사임에도 불구,정계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TV는 이날 크렘린 대변인을 인용,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금주중 공식 사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소 연방해체에 반발하는 보수파시위가 발생했으며,일부 공화국에선 민족분규가 재발했다.
몰도바공화국의 수도 키시노프에서도 수천명의 시민이 22일 독립국가공동체 참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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