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 몸부딪쳐 돋뜯어/여자낀 자해공갈단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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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명 구속·10명 수배
【수원=정찬민기자】 수원지검 강력부는 21일 오토바이에 몸을 부딪친뒤 운전사를 위협하는 수법으로 40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뜯은 자해공갈단 유화숙씨(36·여·서울 미아1동)등 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공범 이효신씨(70·주거부정)등 10명을 같은혐의로 수배했다.
유씨는 5일 오후 2시쯤 신호등이 설치돼있지 않은 광명시 철산동 제일은행앞 도로를 지나던 김모씨(38·상업)의 오토바이에 2살된 아들을 업은채 스스로 부딪쳐 넘어진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합의금조로 3백만원을 뜯어내는 등 같은수법으로 88년부터 지금까지 40여차례에 걸쳐 1억2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검찰조사결과 유씨 등은 남녀 4∼5명으로 1개조를 만든뒤 승용차에 비해 부상이 가볍고 대부분 보험에 가입돼있지 않은 오토바이를 대상으로 삼아 인적이 뜸한 횡단보도에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유씨 등이 실제로 오토바이에 다치지 않았는데도 전치 4∼6주씩의 상해진단서를 발급받아온 점의로 미루어 병원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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