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보다 방문을…" 양로원에 밴 의로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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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평소 시청이 지정해준 불우한 소년가장 1명과 결연하고 매달 약간의 돈을 송금해주면서 그래도 나는 이웃을 돕는 일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노라고 자부심을 느껴왔다.
엊그제 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친구가 관내의 양로원(영락경로원)에 와있다는 전화를 받고 사과 몇 상자를 사가지고 달려갔다.
현관에 계시던 할머니 12명이 모두 일어나 아주 반갑고 따뜻한 얼굴로 나를 맞아주셨고 어느분은 박수까지 쳐주셨다.
특히 원장은 금년들어 처음으로 찾아온 방문객이라며 매우 고마워했다.
날씨가 추워지고 찬바람이 불어오면 그곳 노인들은 더욱 깊은 외로움과 추위를 마음 속에 느끼게되는데 한 사람의 위문은 노인들에게 큰위로와 안정을 드릴수 있다는 원장의 설명이었다.
현관을 나설때 어떤 할머니가 내손을 꼭 잡으며 선물은 안가지고 와도 좋으니 자주 와주기만 하면 이름도 모르지만 아들같이 생각하겠다고 말씀하실 때는 가슴이 메었다.
친구의 권유로 지극히 적은 위문품을 가지고 잠시 방문한 것이 이토록 여러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나 자신에게는 큰 보람이 되는 일인줄은 미처 몰랐다.
앞으로는 틈나는대로 자주들러 노인들과 이야기라도 나누리라 다짐했다.
직장에 근무하든, 기업을 경영하든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잠시 시간을 내 적은 성의라도 표한다면 여러 사람에게 기쁨과 보람이 됨을 경험으로 알리면서 양로원 위문을 꼭 권유하는 바다. 김진수<하남세무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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