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이사장 선출싸고 해프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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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제19대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선거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17일오후5시 후보등록 마감결과 시인 황명씨(60)만이 단독등록돼 9명으로 구성된 문협선거관리위원회는 문협임원선거관리규정에 따라 황씨의 무투표당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현이사장인 조병화씨를 재추대하려던 이충이씨등 일부 문인들이 선판위의 이같은 결정에 제동을 걸고나선 것.
○…시인 이충이씨는 문협회원 5멍의 추천과 함께 17일오후3시 문협선거관리위원회에 조씨의 입후보등록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신정서에 하자가 있다며 접수를 거부했다.
후보 본인이 직접 오지 못하면 위임장이 있어야 하는데 위임장을 빠뜨렸다는 것.
이에 이씨측은 『마감시간을 앞두고 서류에 하자가 있다면 일단 가접수하고 선관위 전체회의에 부쳐 협의해야 되는데 접수자체를 거절한 것은 상식밖의 일이며 특히 현이사장의 등록신청을 바로 밑에서 보좌하던 사무국장 유한근씨가 거절한 것은 문단사상 처음있는 일로 결코 납득할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러한 이씨측 항변에 대해 선거관리위원이기도한 유씨는 『선거관리위원은 중립을 지켜야한다. 누구든 자기의사에 의해 입후보해야하기 때문에 선거관리 규정상 입후보 등록은 본인이 직접 오든지, 위임장을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출마의사도 없는데 추종자들이 서류를 꾸며가지고와 입후보시키면 해당자만 욕보이는 꼴이 되지 않겠는가』며 『선관위측이 규정대로 했을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원회의나 지부장대회등 기회있을 때마다 재출마의사가 없음을 밝혔던 조병화씨는 『입후보등록신청을 낸적도, 신청서에 도장을 찍은 적도 없다』고 했다.
조씨는 『과거에 문협이사장이 무슨 큰 감투인줄 알고 장기집권 했는데 나는 싫다』며 『투표없이 재추대하면 내가 다시 이사장직을 맡을 것으로 본 일부 문인들의 움직임이 있었던 모양이나 나는 재추대에 응하지 않겠다. 앞으로의 문협은 권력이 아니라 작품을 열심히 쓰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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