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독립국 공동체에서 모든 핵무기 철저통제”/옐친,베이커에 확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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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단일체계 방위협정 추진/우크라이나등 3개공 핵무기 폐기
【모스크바·유엔본부 AP·타스=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16일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에게 독립국가공동체가 『2만7천개의 모든 핵무기를 철저히 통제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를 위해 독립국가공동체 참여 공화국들이 핵 및 재래식 무기 일체를 관장할 「단일지휘체계」 창설을 내용으로 하는 방위협정을 곧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1일 6개공화국이 독립국가공동체에 합류하는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최소 10개 공화국을 포함하는 독립국가공동체가 올해안에 정식 출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연방정부의 에브게니 샤포슈니코프 국방장관 및 빅토르 바라니코프 내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4시간여동안 비공개로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러시아공화국을 제외한 우크라이나·카자흐 및 벨로루시 등 3개공화국이 자국내 배치 핵무기를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공화국의 경우 미국과 구소련간에 체결된 모든 군축협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말하고,핵기술 및 핵무기의 불법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기로 미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이어 「구소련 핵4강」이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할 계획이며,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리를 러시아공화국이 승계하는 노력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유엔 역사상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가 바뀐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상임이사국자격 인계와 관련된 절차는 아직 규정된바 없는 영역이며 유엔헌장의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헌장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전부를 명기하고 있으며 헌장내용을 수정키 위해서는 전체회원국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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