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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이병욱 교수 가족 국악 연주 음반 발표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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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고유의 선율로 캐럴을 연주하니 외국인이 더 좋아하더군요."

충북 청주의 서원대 이병욱(52.음악과)교수 가족은 최근 국악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CD)을 냈다. 李교수가 부인 황경애(47)씨, 아들 영섭(25.국립국악원 단원)씨, 딸 은기(24.경기도립국악단원)씨와 함께 음반을 낸 것은 1998년 국악 창작연주곡집에 이어 두번째다.

'우리소리 캐럴'이라는 이름의 이 음반에는 모두 열네곡이 수록돼 있다. 이 중에는 '마굿간''아기 예수 오소서' 등 세곡이 포함돼 있다. 또 자진모리 장단의 '징글벨'과 굿거리 장단의 '탄일종' 등 일반인들의 귀에 익은 캐럴을 흥겨운 국악 장단으로 편곡해 연주한 여덟곡도 담겨 있다.

아들은 대금과 소금을, 딸은 가야금을 연주하고 부인은 노래를 불렀다. 李교수는 기타를 연주해 국악과 서양 멜로디가 어우러진 퓨전음악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李교수는 "해마다 무대에서 캐럴 연주를 한두곡 했는데 주위의 권유로 창작곡을 묶어 음반을 내게 됐다"며 "내년엔 유럽 연주회를 주선하겠다는 외국인 친구가 있는데,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98년 2월 '둥지'라는 이름의 국악 실내악단을 창단해 그동안 50여차례의 연주무대에 선 李교수는 "가족이 넷뿐이다 보니 악기편성에 한계가 있어 다른 악기를 전공한 며느리나 사위를 보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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