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복싱 챔피언 싸우기 전에 체중에 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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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주먹보다 센 것은 체중?

세계복싱협회(WBA) 플라이급 챔피언이 체중 초과로 타이틀을 박탈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27전 전승(17KO승) 가도를 달리던 베네수엘라의 로렌조 파라(29)다.

일본 교토통신에 따르면 파라는 19일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일본 사카다 다케후미(27.동급 3위)와의 6차 방어전을 앞두고 계체량에서 플라이급 한계체중(50.8㎏)을 넘겨 타이틀을 빼앗겼다. 그는 1차 계체량에서 53.5㎏을 기록했고 2시간 뒤 다시 시도한 2차 계체량에서도 52.9㎏로 규정에 따라 챔피언 벨트를 잃었다. 파라의 체중은 두 체급 위인 밴텀급(한계체중 53.52㎏)에 해당한다.

타이틀전은 WBA 규정상 파라가 이기거나 비길 경우 왕좌가 공석이 되고, 지면 새 주인에게 챔피언 벨트가 넘어가도록 돼 있다. 경기에서는 결국 사카다가 3회 14초 만에 TKO승, 새 챔피언이 됐다. 파라는 파이트머니의 35%도 몰수당했다. 파라는 지난해 9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링에 오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체중 조절에도 실패했다. 사카다는 파라를 상대로 세 번째 도전 끝에 상대의 불어난 체중 덕에 챔피언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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