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서울과 수원이 내일 만나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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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대로 만났다. 프로축구의 '앙숙'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21일 삼성하우젠컵(서울월드컵경기장.오후 8시)에서 맞붙는다. 만나기만 하면 시끌시끌한 두 팀의 대결에 올해는 몇 가지 흥미로운 변수가 더 생겼다.

첫째는 세놀 귀네슈(서울)와 차범근(수원)의 '사령탑 자존심 싸움'이다. 두 사람은 벌써 장외에서 한바탕 입씨름을 했다. 귀네슈 감독이 "국내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는 바람에 공격축구가 안 된다"는 발언을 하자 차 감독이 "귀네슈 감독이 국내 현실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맞받아쳤다.

두 감독은 코치진을 대동하고 토(수원-부산). 일요일(서울-제주) 상대 경기를 참관하며 필승의 묘수를 찾는 데 열중했다. 귀네슈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팀이 라이벌이라는 것을 한국에 와서 알았다. 두 팀의 경기는 재미있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전의를 북돋웠다.

박주영(22.서울)과 안정환(31.수원)의 '10번 대결'도 흥미를 끈다. 박주영은 18일 제주전에서 올해 첫 골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탄도 점검'을 끝냈다. 안정환도 14일 대전전 해트트릭을 기점으로 골 감각이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한국 축구의 '황제' 안정환과 '황태자' 박주영이 나란히 출전한다면 사상 첫 맞대결이 이뤄진다.

두 팀은 올 시즌 나란히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네 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아홉 골을 넣으며 한 골도 먹지 않았다. 수원도 3승1무(8득점.2실점)의 상승세다.

두 팀은 지난해 네 차례(FA컵 포함)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1-1이 세 차례, 2-2가 한 차례 나왔다. 서울은 수원전에 골을 넣었던 선수(박주영.두두.천제훈)가 건재한 반면 수원(올리베라.실바.이관우 등)은 팀을 떠났거나 부상 중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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