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교역 중소기업이 적극적”/무협,1백7개 기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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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당장 이익보다 미래진출 더 관심/장애요인 「정보획득 어려움」 꼽아
국내기업들은 북한과의 교역을 당장의 이익보다는 앞으로의 진출발판을 마련키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남북교역활성화를 위해 대북 정보제공의 확대와 민간차원의 협상창구개선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무역협회가 정부의 대북 교역승인을 받은 1백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남북한 물자교류현황」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북 교역효과에 대해 ▲경제적 이익은 없었지만 기업이미지 제고가 31.7% ▲경제적인 이득을 얻었다는 응답이 17.1%에 그친 반면 ▲영향이 없었다가 43.9% ▲오히려 정부 간섭만 늘어났다가 7.3%로 나타나 대북 교역이 아직 실질적 혜택을 가져다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교역추진동기에 대해 ▲「향후 경제진출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가 44% ▲「남북한 교류협력에 기여하기 위해서」가 20%로 나타나 당분간 이익이 없더라도 대북교류를 계속할 업체가 64%에 달해 남북교역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교류의 장애요인으로 국내에서는 「관련정보 획득의 어려움을」,북한에 대해서는 「대외결제수단의 미비」를 우선적으로 꼽았고 응답업체의 68.6%가 제3국중개상을 통한 간접교역방식을 취하고 있어 「품질보장 및 클레임 제기의 어려움」도 함께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에 대해 대북 정보제공의 확대와 함께 실제거래는 남북경제단체끼리 직접 하도록 민간차원의 교류협상창구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남북한 교역승인을 받은 1백7개 업체 가운데 대기업은 17개사에 불과한 반면 중소기업이 90개사로 나타났고 10월말 현재 대북 교역실적도 대기업이 5천6백만달러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9천2백만달러로 중소기업이 남북교역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또 반입된 북한물자 가운데 국산품에 비해 ▲땅콩·철근은 상급품 ▲무연탄·전기 동·철강제품은 중급품으로,▲냉동명태·생사·시멘트·감자는 질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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