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대표 2차평가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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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스트라이커 서정원(서정원)을 받쳐줄 투톱파트너가 마땅찮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92년1월·말레이시아)을 한달여 앞두고·마무리 전력점검 작업이 한창인 올림픽축구대표팀은 부동의 골게터로 자리를 굳힌 서와 콤비를 이뤄야할 짝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의 이같은 고충은 소련스파르타크팀 초청평가전에서 여실히 드러나 1차전때는 김도훈(김도훈) 김인완(김인완), 그리고 2차전때는 장신 곽경근(곽경량·1m83cm)을 각각 기용했으나 어느 선수도 코칭스태프로부터 후한 평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삼락(김삼락) 감독은『공격 선봉을 맡는 서가 상대수비에 차단 당할 경우 대안이 없는게 현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이라면서 『현재까지 서의 투톱파트너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김도훈·김인완은 스피드는 뛰어나나 문전에서의 돌파력에 문제가 있고 장신 곽경근은 고공전에 대비, 비밀병기로 꼽고 있긴 하나 기량이 뒤져 서와의 콤비플레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실제로 곽은 스파르타크팀과의 2차평가전에서 풀타임으로 기용돼 공격선봉에 나서 전반 32분, 후반5분·12분에 각각 결정적 찬스를 맞았으나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살려내지 못했다.
다만 위안을 주는 것은 미드필드진의 안정. 청소년대표출신 명MF 김병수(김병수)가 부상에서 회복, 노정윤(노정윤)과의 더블 게임메이커로 활약함으로써 공·수 연결이 한층 매끄러워졌다는 평가다.
1, 2차 평가전을 통해 이들의 활약상은 그동안 월드컵대표팀이 단 한차례도 꺾어보지 못한 스파르타크팀을 맞아 거의 대등한 플레이를 펼친데서도 잘 나타난다. 1차전 승리는 노의 절묘한 어시스트에 힘입은 것이었고 2차전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줄곧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도 김·노가 게임메이커로서 미드필드를 장악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올림픽대표팀의 남은 과제는 공격 투톱을 서둘러 확정, 다양한 전술포메이션을 구축하고 동시에 그동안 흠으로 지적돼온 후반 체력열세를 극복해 전게임을 풀가동할수있는 체력을 보강하는게 관건으로 분석되고 있다.【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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