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설탕보다 과식이 더 무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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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잘못된 식사·운동부족·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당뇨병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퇴치하기 위한 관련전문가들의 노력도 끊이지않아 앞으로 당뇨환자들은 훨씬 간편하게 당뇨의 치료·관리를 도모할 수 있을 것 같다.
당뇨병환자와 가족 등에게 당뇨병치료의 올바른 지식을 전할 목적으로 중앙일보사가 주최하는 올해 마지막 무료강좌가 지난 21일 『월간당뇨』주관으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강연내용을 소개한다.
◇당뇨병치료의 전망과 당뇨인의 올바른 치료자세(이광우가톨릭 의대교수·내과)=당뇨환자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우리국민중 3% 이상이 당뇨환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뇨 관련 전문가·국민들이 예방에 힘쓰지 않으면 선진국 수준인 6%선에 접근할 날도 멀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당신의 혈당치는?』이란 구호가 일상화 돼야할 것 같다.
정상인의 혈당치는 공복시 60∼1백 15㎎/㎗, 식후2시간 1백40㎎/㎗이하여야 한다. 공복시 1백40㎎/㎗를 넘거나, 식후2시간에 2백㎎/㎗이상이면 당뇨다.
당뇨는 다음·다식·다뇨등의 「3다증상」외에도 체중감소·피로·시력장애등이 뒤따르며, 때로는 불안감이 동반된다.
그러나 당뇨가 정작 무서운 것은 망막증·신경혈관계의 합병증이다. 특히 당뇨환자는 「발」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의 합병증으로 발의 감각이 둔화돼 발을 다쳐도 모르고 있다가 발이 썩어 들어가 다리를 절단하는 환자가 미국의 경우 전체 다리절단자의 약50%라는 사실은 큰 경종을 울린다.
유전적으로 생기는 당뇨병은 예방하기가 어렵다 해도 영양과다로 인한 비만과 운동부족 등으로 생기는 당뇨는 노력에 따라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비만을 덜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최선의 당뇨 관리법이기도 하다.
당뇨환자중의 상당수는 인슐린주사를 맞게되면 『이제 나는 끝나는구나』하고 절망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인슐린주사로 당뇨병의 증세를 호전시키고, 나중에 운동요법·식사요법으로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는 당뇨환자를 수없이 보았다.
특히 최근에는 첨단기능의 간이 혈당측정기·채혈기구·요당검사기가 많이 나와 당뇨관리가 그만큼 쉬워졌다.
먹거나 피부에 붙이는 인슐린·췌장이식·당뇨예측법등이 빠르면 2∼3년후에 실용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당뇨의 치료 혹은 관리가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겨울철 비만예방 식사요령(송오금·국립의료원 수석영양사)=공복 감을 극복하면서 혈당치를 정상이하로 유지하는 것은 당뇨환자의 노력과 요령에 달려있다.
당뇨환자의 식사원칙은 특히 겨울같이 운동이 부족한 시기에는 더욱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한다.
▲일정량을 ▲균형 되게 ▲정한 시간에 ▲거르지 않고 먹는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원칙을 갈 지키면서도 혈당치가 높다고 주장하는 한 아주머니 환자를 대한 적이 있는데, 이 아주머니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들이 남긴 케이크나 과자 부스러기 등을 「요까짓 거야]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었다는 것이다. 당뇨환자에게는 설탕보다 무서운 것이 과식이다. 조금만 더 먹어도 혈당치는 크게 높아진다.
구체적인 식사요령으로는 ▲국과 찬은 싱겁게 해 먼저 먹고 ▲공복 감을 줄이기 위해 적당량의 기름기는 섭취하며 ▲어육류는 빠뜨리지 말자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내 청춘을 당뇨병에 빼앗기고(구광서·당뇨환자)=올해로 52세, 18년을 당뇨와 함께 살아왔다. 처음엔 당뇨가 뭔지도 모르고 소위 건강식품을 마구 먹고 민간요법을 닥치는 대로 받았다. 온몸이 망가지고 합병증이 나타난 후에야 정신을 차려 올바른 당뇨교육을 받고 현재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김창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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