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체코 폴란드/EC 준회원 대우/공산품 관세철폐등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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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휴협정 가조인… 3국의 EC가입 추진
【브뤼셀=연합】 유럽공동체(EC)와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3국은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양자간 정치협상과 상품·인력의 자유이동을 골자로 하는 제휴협정(Association Agreement)에 가조인,이들 3국은 사실상 EC준회원국 지위를 획득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협정초안에서 ▲대외문제에 관한 정치협력 강화를 위해 각료급으로 이사회를 구성,연1회 이상 정기협의회를 갖고 ▲동유럽 3국 공산품의 EC진출을 위해 관세 및 수량제한을 점진적으로 철폐키로 합의했다.
단 EC의 민간품목인 섬유류·철강·농산물에 대해서는 EC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며 EC제품의 대동유럽시장 진출은 현행 규제조치를 유지하되 앞으로 10년간 단계적으로 완화,궁극적으로 양자간 자유무역지대를 구성키로 했다.
또 인력이동은 우선 합법적으로 이주한 이들 동유럽 3국출신의 EC내 근로자 보호를 추진하되 이민문제에 대한 EC국민들의 감정을 고려,단계적인 자유화를 시행키로 했다.
한 EC대변인은 이날 가조인된 제휴협정이 사실상 동유럽 3국에 EC준회원국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 협정의 궁극적 목표는 이들 3국의 EC가입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이번 협정이 EC와 터키·모로코 등 여타국과의 제휴협정과 달리 정치협력을 명문화,동유럽 3국의 각종 법규를 EC법규에 조화시키고 표준분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앞으로 이들 국가의 EC가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정은 지난달 체결된 유럽경제지역(EEA) 창설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회원국들의 EC가입을 촉진시킨데 이은 두번째 주요한 EC 확대조처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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