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이창호의 바둑 인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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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대국에 임하는 자세·인간적 모습 담아>
MBC-TV 『인간시대』는 국내 바둑계의 거목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바둑인생을 엮은 「승부, 조훈현-이창호」편을 25일 오후 8시5분에 방송한다.
사제지간이면서 동시에 경쟁자관계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바둑인생과 그 이면의 생활이 소개된다.
간헐적으로 대국중계나 인터뷰는 있었으나 바둑인을 TV다큐멘터리의 대상으로 삼아 집중 조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35기 국수전에서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마지막 한판으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된 상황을 중심으로 전체흐름이 전개된다.
『한 개인을 추적해 메시지를 전달해온 이 프로가 이번에는 바둑인들의 추상적인 승부를 주제로 삼은 겁니다. 한 판의 승부를 앞둔 승부사들의 심적갈등 등 내면세계를 알아보려는 거죠.』 바둑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들의 인간적인 측면에 관심을 쏟았다는 제작진의 말이다.
이 프로의 핵심은 마지막 승부장면. 대국에 임하는 자세, 승부가 결정된 후의 인간적인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금껏 대국장면 전체를 촬영한 사례가 없어 애를 먹었으나 두 사람의 협조로 최초의 바둑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기계의 정상인 이들의 영광과 화려함 뒤에는 피를 말리는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제작진은 틈틈이 이들의 집안분위기를 화면에 담았다.
「바둑과 인간」이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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