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사건 용의자 38세 정모씨 '3공 스캔들' J씨 친아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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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씨는 70년 3월 17일 밤 서울 강변3로에서 의문의 총격을 받고 피살됐다. 당시 세 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아들의 친부가 누구인지를 둘러싸고 유력 인사 몇 명의 이름이 소문으로 나돌았었다.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피랍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행 가담자 등 주변 인물들로부터 '사건에 관련된 정씨가 J씨의 친아들'이라는 진술이 여러 차례 나왔다"고 말했다. 진술의 진위가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출입국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심증을 굳혀주는 증거가 나왔다. J씨의 아들은 고교 2년 재학 중이던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6년 뒤인 1991년 6월 고위 정치인을 지낸 모 씨를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냈다가 1개월 만에 취하했다. 당시 해당 정치인은 비서를 시켜 4000만원을 J씨의 아들에게 주면서 '돌아가라'고 했다고 한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용의자 정씨의 출입국 전력 등이 당시 J씨 아들의 상황과 일치했다.

경찰은 "J씨의 아들인지를 밝힐 수 있는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며 "정씨가 J씨의 아들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다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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