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의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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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법원의 파산 선고로 중단된 인터넷 포털 네띠앙의 서비스가 5월 중 재개된다. 015 무선호출 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은 13일 "부진한 무선통신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네띠앙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이동통신은 이미 2월 말 네띠앙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현재 기존 네띠앙 회원들이 사용하던 이메일과 커뮤니티 자료를 복원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형수 서울이동통신 대표는"네띠앙 회원 850만 명의 개인정보와 회원들이 쌓아놓은 자료가 서버에 그대로 남아 있다"며 "서비스를 재개하면 회원들은 기존 자료를 차질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후화된 서버 시스템을 개선하고 콘텐트 제공 업체와 계약하는 데 시간이 걸려 서비스 재개는 5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선호출 서비스 이용자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이동통신은 네띠앙 인수로 확보된 회원을 대상으로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커지고 있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대용량 콘텐트를 무선으로 주고받는 멀티미디어 메시징 시장에서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네띠앙을 메시징이나 커뮤니티 전문 포털로 차별화해 기존 포털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네띠앙은 1997년 설립돼 미니홈피와 비슷한 마이홈이나 마이웹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었으나 2000년대 들어 회원수가 급감하면서 경영이 악화돼 지난해 8월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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