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리의미국유학통신] 학생마다 꼭 준비해둬야 할 Resume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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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ume(이력서)은 직장을 구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도 하나씩 만들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 활동 기록 보관에 관심이 많은 부모는 바인더를 마련해두고, 상을 타오거나 성적표를 받아올 때마다 원본을 보관해두곤 합니다.

이처럼 각종 기록.서류를 모아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입학지원서를 준비할 때 참고하면 정확한 날짜와 기록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잘 보관하지 않으면 수상 내용이나 연도가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수상기록 자료 자체를 잊어버려 좋은 아카데믹 기록임에도 적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더 돋보이게 작성해야 할 입학지원서인데, 오히려 갖고 있는 실적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셈이지요.

바인더의 보관서류는 가끔 증빙서류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입학지원서를 검토하던 입학사정관이 확인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또 미국의 대학별로는 간혹 '기입한 기록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이런 개인별 바인더를 마련해두었다면 쉽게 증빙서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바인더의 내용을 한 장의 서류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 입사지원자들이 이력서에 자신의 기본 정보를 정리하듯, 학생들도 개인별 Resume을 만들어 바인더의 서류에 그 요점만 추려 정리해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해두면 장학금을 신청할 때라든가, 아카데믹 여름캠프에 신청서를 낼 때라든가 할 때 수월합니다. 일일이 바인더를 넘겨가며 다시 확인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Resume은 선생님 추천서를 부탁할 때도 요긴합니다. 미국 공립고등학교에서 1명의 카운셀러가 담당하는 학생 수는 250명쯤 됩니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캘리포니아는 상황이 더욱 열악해 카운셀러 1인당 790명을 담당합니다. 카운셀러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수많은 학생의 모든 기록을 다 기억해둘 수는 없습니다. 사실은 이름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외부에서 발생한 기록은 카운셀러가 알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추천서를 쓰게 되면 아무래도 덜 구체적이고, 덜 생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추천서를 요청하면서 Resume을 한 장 첨부하면 카운셀러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기록을 보고 몰랐던 학생의 진면목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더욱 생생하고 더욱 구체적이며, 더욱 호의적인 추천서가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거나 미국으로 자녀를 유학보낼 예정이라면 자녀 개인의 Resume을 만들고, 이를 늘 업데이트해 두길 권합니다.

케빈 리 미국 미주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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