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아니는 키가 작지..성장 치료 한방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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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잘 먹는데…왜 우리 아이만 키가 작지…유전 탓인가…?"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둔 주부 김모(43)씨는 개학 후 아이의 학교를 다녀오고 나서 고민에 빠졌다. 같은 반 또래아이보다 아들이 유달리 작아 학교 생활에서 주눅이 들까봐 덜컥 걱정이 앞섰다.
맘껏 식사를 하고, 몸도 엄마·아빠를 닮지 않고 오히려 비만체질에 가까워 "때가 되면 살이 키로 가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초등 고학년이 되자 키는 오히려 뒤쪽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조바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집안 일로 바쁘고, 갖가지 일이 겹쳐 요즘 남편과 말타툼도 잦다보니 한동안 신경쓰지 못한 사이 아이의 성격도 달라졌다. 예전과 달리 까탈스러운 구석이 느는가 싶더니 연일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한다. "이러다 아이의 몸도 마음도 망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슬슬 밀려온다.
키작은 아이를 둔 엄마는 고민한다. 과거엔 그저 "유전탓이려니…"하며 순응할 수 밖에 없었지만 '북한 성인이 남한 성인보다 키가 작다'는 언론보도만 봐도 단순히 유전요인만을 꼽을 수도 없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아이들의 키성장을 도울 한의 처방을 알아봤다.

◆마음이 편해야 키도 잘 큰다=1997년 영국에서 6000여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육영향을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는 시사점을 던져 줬다. 부모의 이혼과 잦은 갈등이 있는 가정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와 달랐다. 평균키 이하의 어린이가 갈등가정에선 31%였지만 행복한 가정은 20.2%였다.
음식만 잘 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적당한 운동과 제대로 된 식단에도 달려 있지만 더 중요한 건 편안한 마음자세에 있다.
새학년에 올라가면 새 친구를 사귀는 등 생활의 변화가 생긴다. 활용하면 기회지만 그렇지 못하고 따돌림이라도 당하면 스트레스다. 게다가 맞벌이 부모가 늘면서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는 부모는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지나친 압박을 가한다. 부모 뜻대로 만들고자 지나치게 간섭하고 강요하는 것이다. 지나치면 학대가 된다. 표현할 길이 막혀 아이들의 욕구불만이 쌓인다.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거꾸로 기분이 좋으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 부모의 사랑은 아이들의 기운을 복돋운다.
깊은 숨쉬기도 긴장을 풀고 키성장에 도움을 준다. 복식호흡을 통해 뇌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고,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가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영양과다는 오히려 성장장애=영양부족으로 성장장애가 오던 시절이 있었다. 나라가 모두 힘겹던 후진국 시절의 얘기다. 지금은 반대다. 과다한 영양섭취로 인한 비만은 오히려 성장을 방해한다.
소아비만은 두가지 면에서 성장을 막는다. 먼저 체지방율이 높아지면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耐性)이 증가,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또 소아비만은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체지방율이 증가하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2차 성징도 조기에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장이 가능한 시기도 크게 줄어든다.
박기원 서정한의원 원장은 " 무조건 잘 먹이기만 하고 아이의 성장을 기대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스트레스 요인 등 아이의 정신적 장애요인을 걷어내고, 비만문제를 해결하는 등 부모의 사랑과 관심만큼 아이들은 자란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양성철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모델=MTM 조담이,윤준상,이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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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자문의
원광대 한의대 졸
현 서정한의원 원장
02-513-8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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