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디스크로 방화도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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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화질, 하이파이 음향의 첨단 영상매체인 레이저 디스크(LD)가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어감에 따라 우리극영화와 외국 비디오 작품들도 곧 레이저 디스크로 시판된다.
LD는 디지틀 레이저 신호를 이용, 정밀한 음성과 화상을 얻을수 있는 매체로 최근에 개발돼 일부 전문가들에게 크게 선호되었으나 콤팩트디스크(CD)가 일반화되는 추세에 따라 일본·미국등을 중심으로 기존의 비디오 카셋을 뛰어넘는 새로운 비디오 일반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비디오 업체들은 올들어 선보이기 시작한 가요반주(속칭 가라오케)LD가 의외로 반응이 좋은데다 LD플레이어도 급속히 수요가 확산되어가는데 힘입어 음악프로 이외의 극영화도 LD로 생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된 LD는 국내에 생산 설비가 없어 전량일본에 제작을 의뢰해왔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스타맥스·SKC등 대기업 계열의 비디오 업체들은 약1천억원을 들여 LD생산공장을 내년 중에 설립,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맥스는 내년 9월국내에서 모든 LD공정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내달부터 『씨받이』등 국내제작 영화들부터 LD로 시판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LD로 나온 우리극영화는 모스크바 영화제그랑프리에 빛나는 강수연주연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뿐이다.
더구나 LD의 경우 법적으로 지적소유권이 비디오 카셋과는 별도로 되어있어 흥행에 성공한 방화들과 좋은작품을 다량 소유하고 있는 외국 대형영화사와의 새로운 판권확보 경쟁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외국 극영화 LD의 경우현재까지 나온 가요반주 LD처럼 기획은 국내에서 하고 제작만 일본에서 하는 형태로 생산될 전망이나 정부에서는 이를 저지하고 있다. 문화부는 국내에 LD생산공장이 전무한 실정에서 외국극영화를 한글자막으로 담은 LD가 시판될 경우 국내의 첨단산업 육성과 비디오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LD 시판 시기를 계속 보류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비디오 시장규모가 폭증하면서 외국 비디오가 무차별로 밀려들어오는 가운데 수준높은 국내방화들을 중심으로 LD극영화를 생산하는 사업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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