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핵 당사자끼리 해결해야”/전기침 중국외교부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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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엔가입 지지와 수교는 별개문제/「2+4회담」 주변4국은 조역일뿐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APEC 참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리란칭(이람청) 대외경제무역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응한 전부장은 기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 『국제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최근 북한의 핵사찰 거부와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국제 정치·외교·경제적인 압력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개발 계획이 사실인지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 북한의 핵사찰 거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핵개발 계획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중국은 핵무기가 한반도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 문제는 당사자들이 해결하기를 원한다. 국제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제의한 「2+4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또 그것을 북한의 핵사찰과 관련해 말해달라.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북한 사이의 문제다. 한반도와 관련한 문제는 남북한이 토의해 해결하기를 원한다. 다른 측들은 당사자들이 해결하는 것을 돕는 일밖에 할 수 없다.』
­노태우 대통령과 이상옥 외무장관을 만났는데 한중수교 전망은.
『나는 APEC에 참가하기 위해 왔다. 노대통령이나 이장관도 주재국 대통령과 의장으로서 만난 것이다.』
­한중수교 과정에서 남은 것은 무엇인가.
『APEC에 참가하러 와 APEC와 상호관심사를 얘기했다. 수교얘기는 하지 않았다.』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했으면 국가로 승인한 것인데 수교를 미루는 이유가 뭔가.
『유엔가입과 수교하는 문제는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두가지 문제다. 유엔총회에서는 5개 상임이사국이 모두 찬성했다. 그런데도 일부 나라가 아직 북조선과 수교를 않고 있다.』
­어제(13일) 일중 외무장관회담에서 전부장은 최근 평양에 가 핵사찰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는데.
『그것은 일본대사관에서 말한 것처럼 통역이 잘못된 것이다.』
­어제(13일) 주서울 무역대표부를 방문한 것은 대표부 위상에 변화가 있다는 뜻인가.
『여기 직원은 우리 국민이고,안만나고 가면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북경을 방문하는데 전망을 해달라.
『나는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이번 방중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양국간에 만족할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낙관한다.』
­대만이 APEC에 중국과 함께 참가한 것처럼 다른 국제기구에도 참가할 수 있는가.
『APEC는 다른 국제기구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이번에 같이 가입한 것은 APEC헌장에 의한 것이지 다른 기구에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대만·홍콩이 참가하는 화남경제권을 형성하는데 대한 전망은.
『우리도 함께 협력하기를 원하나 세계적 경제협력의 배경위에 이루어져야 한다.』
­대만이 GATT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면 GATT의 보편성원칙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우리 입장은 중국만이 국가주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먼저 들어가고 대만은 그 부분으로 들어갈 수 있다.』<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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