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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로하스 상품' 개발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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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로하스족은 건강.환경.사회적 책임 등 자신의 가치관에 비춰 구매를 결정하고 있다. 로하스 시장 전문지인 주간 '로하스저널'은 미국 내 로하스 소비자들을 성인 인구의 30% 수준인 6300만 명, 구매력을 연 23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로하스족의 소비 패턴은 유기농 재배 농산물,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 대체 에너지 제품, 천연 건강식품, 퍼스널 케어, 대체 의약품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국내에서도 천연재료를 이용한 각종 생활용품과 친환경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로하스 아파트, 로하스 펜션, 로하스 식품, 심지어 로하스 노래방까지 등장했다.

이제는 농촌도 로하스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유기농 식품뿐 아니라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유기농 원사를 농촌에서 직접 재배해 상품으로 만들어 보자. 최대한 우리 농촌의 천연원료를 활용한 제품 재료를 판매해 보자. 하루도 식단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고춧가루.콩 식품 등은 중국산이 많은데, 토종원료를 사용한 로하스 양념.로하스 식품.로하스 장류 등 완제품을 만들어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해 전략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로하스 산업과 로하스 체험관광으로 연결하자. 이를 위해선 친환경 농산물 로하스지구 조성,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체험.체류형 녹색 생태 관광 기반 조성 등이 수반돼야 한다. 농촌이 먼저 도시민의 건강을 챙겨 주는 로하스 상품을 만들어 내면 의식 있는 도시민들이 '로하스의 생활화'에 앞장설 것이다. 로하스는 농촌과 도시가 힘을 합쳐야 완성되는 시스템이다.

전성군 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