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받혀 입원한 약혼자 '사생활 문제' 투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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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53) 육영재단 이사장은 11일 "약혼자의 사생활 문제는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며, 나 역시 결혼에 실패한 입장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육영재단에서 해고된 전 대변인 심모(51)씨가 "박 이사장 약혼자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심씨는 9일 오전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입구에서 자신을 못 들어가게 막는 박 이사장의 약혼자 신동욱(39) 백석문화대 교수를 차로 밀어붙여 무릎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심씨는 "지난해 말 재단 기획조정실장에 지망한 신 교수의 경력 등을 조사해 사생활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두 사람의 결혼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두 사람의 결혼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신 교수와 재단 관계자들에게 보냈다가 해고됐다. 시사주간지 기자 출신인 심씨는 2005년 7월부터 육영재단의 계약직 대변인으로 일해 왔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심씨가 여기저기 투서를 하는 등 계속 나와 신 교수의 명예를 훼손해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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