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직행 열차' 우리가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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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무조건 챔피언결정전 직행이다. 플레이오프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같은 목소리다. 장기 레이스로 체력이 고갈됐고 부상자까지 속출한 상황에서 3위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는 원치 않는 길이다. 1~3라운드에서는 삼성화재가 맞대결을 모두 이겼다. 그런데 4.5라운드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내리 두 번을 이겼다. 삼성화재가 3승2패로 앞서 있으나 최근 팀 분위기로만 보면 현대캐피탈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정규리그 우승이 힘들다고 판단한 현대캐피탈은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가 5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잡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지금은 최고조다. 김호철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에 웃자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신진식.김상우 등 노장들의 체력이 떨어져 훈련을 소화해내기 힘들 정도다. 훈련시간에 쉬는 쪽이 전력에 보탬이 된다고 판단해 이들을 훈련에서 제외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정규리그에서 우승해 쉴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실정이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6700석 전 좌석이 경기 사흘 전인 8일 매진됐다. 삼성화재가 이길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현대캐피탈이 이기면 동률이 되므로 두 팀은 최종전까지 치른 뒤 점수 득실률을 따져 1위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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