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 일부 진술 번복/수첩에 이름적어준 사실 “기억 안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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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유서대필 사건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과 관련,자살방조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민련총무부장 강기훈피고인(27)에 대한 7차공판이 7일 오후2시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노원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숨진 김씨의 여자친구 홍모양(25)에 대한 증인신문을 끝냈다.
홍양은 이날 신문에서 검찰측 주장을 대체로 시인했으나 강피고인이 자신의 수첩 뒤에 「김기설」이라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는 당초 진술과는 달리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는다』고 번복했다.
검찰은 당초 강피고인이 수첩에 김씨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는 홍양의 진술을 강피고인이 필적을 조작한 유력한 정황증거로 제시했었다.
홍양은 그러나 『김씨로부터 넘겨받은 수첩은 당초 검은색 잉크로 적혀있었으나 이를 전민련측에 넘겨준 뒤 검찰 신문과정에서 다시 보니 초록색과 형광펜등으로 가필돼 있었다』고 진술,검찰측 주장을 뒷받침했다.
보도진 20여명과 강피고인의 부모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신문에서 홍양은 침착하게 증언했다.
홍양은 『김씨가 고교중퇴자라는 사실을 알고 학력을 속여온 김씨와 김씨를 소개해준 강피고인 모두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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