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광고료 "신경전"|동일수준책정 주장에 기존사 "차등마땅"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오는 12월9일 개국하는 서울방송(SBS)TV의 방송광고료책정을 앞두고 SBS와 기존TV방송사간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SBS측은 기존사와 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고, 이 문제에 관한한 기존 TV사들의 대변인 성격을 띤 MBC측은 차등대우가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정부가 이번 SBS광고료 책정에 영향을 미쳐 결국 동등한 대우쪽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사들은 SBS에 대해 특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방송되는 일명 스폿광고료 책정을 둘러싸고 빚어졌다.
프로그램의 앞뒤에 붙는 프로그램 광고는 논외로 치고 SBS는 이 스폿광고료 수준이 MBC보다 위이거나 최소한 같아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현재 MBC 서울본사가 전국의 24.8% 지분을 차지하는 스폿광고료 책정이 지방사의 재정자립을 위해 이뤄진 만큼 신설방송사인 SBS가 이같이 잘못된 배분구조를 따를수는 없다는 논리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지역의 구매력·경제력과 함께 차후 시청률과의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SBS가 MBC보다 낮은 광고료를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MBC측은 이에 대해 적극 반발하고 있다.
전국망을 가진데다 송신소가 여러 곳이고 난시청 해소를 위해 그간 기울여온 노력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BS는 공식·비공식으로는 관망상태이나 내심 MBC측 주장에 공감을 갖고있다.
막대한 돈이 드는 송신소 건설등 기존사들의 투자는 염두에 두지 않고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놓는식」이라며 광고를 하고있는 2TV에 미칠 파급효과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는 자세다.
공보처는 『아직 정식거론된바 없다』며 『방송광고공사와 금명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고, 방송광고공사측은 『동일대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 돌아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