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계열증권사 증자때 자녀에 2백50만주 증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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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진그룹 “거래세 이미 납부”
한진그룹이 연내 공개를 추진중인 한진투자증권의 자본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늘리면서 조중훈 회장과 계열사의 소유주식 2백50만여주를 2세들에게 넘겨준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89년 8월 계열사인 한진투자증권이 2백90억원(5백80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2백10억원에서 5백억원으로 늘릴때 대주주인 자신과 대한항공·한일개발의 신주인수권을 포기해 2백47만9천여주의 실권주를 발생시킨뒤 당시 주주가 아니었던 한국항공에 2백7만1천여주를,나머지를 사주조합 등에 배정했다.
한진측은 그 이후 한국항공의 지분율을 20.72%에서 18.56%로 끌어내리는 것을 비롯,대한항공·한일개발을 제외한 그밖의 관계회사 20개사의 지분율을 낮춰 2세인 양호(대한항공 부사장)·남호(한일개발 이사)씨 등 친인척의 지분율을 높였다. 이에 따라 양호씨 등 2세와 친인척 6명의 지분율은 89년 3월말 31.85%에서 57.38%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당시 외부감정기관의 평가를 받아 실권주를 넘겼으며,증권감독원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 변동신고와 증권거래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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