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한국야구 아직 역부족|슈퍼게임 1차전 일 타선집중력에 무릎 8-3|박동희 호투로 초반 접전 벌여|투타·주루플레이등 열세 "절감"|김성한 솔로아치로 체면 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국의 패기가 일본의 관록과 기술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일슈퍼게임 1차전은 한일간 프로야구의 수준차를 그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한국은 4명의 투수를 내세웠으나 일본의 주포 아키야마(세이부)와 오치아이(주니치)에게 랑데부홈런을 맞는등 14안타를 허용하고 8-3으로 패퇴했다. 한국은 선발 박동희가 빠른 볼로 일본타자들을 눌러 4회초까지 2-2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이후 박의 뒤를 받쳐준 투수들이 노련한 일본타자들을 막지 못해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타자들은 5명의 일본투수들을 9안타로 공략하는등 분전했으나 찬스를 만든후 연결시키는 팀배팅에서 열세를 보여 3득점에 그쳤다. 또 한국선수들은 초구부터 성급하게 공략, 일본투수들에게 휘말리는등 코칭스태프의 작전에서도 한수 뒤졌다.
이에 반해 일본타자들은 주자만 나가면 진루시키려는 타격으로 일관, 쉽게 점수를 뽑았다. 특히 일본은 2사후 4점을 뽑아내는 매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한국은 7-2로 대세가 기운 8회초 3번 김성한이 좌중간홈런을 폭발시켜 겨우 체면을 세웠으나 4개의 도루를 허용해 투·타는 물론 주루에서도 기량이 뒤졌다. 특히 9회초 우익수 플라이때 홈으로 뛰어들던 유중일이 아웃되는등 송구력에서도 일본은 한수 앞서고 있었다.
2차전은 3일 오후1시 요코하마에서 벌어진다.
▲김응룡(한국감독)=일본의 타격기술이 확실히 한국보다는 한수위였다. 이번 게임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운 셈이다.
우리선수들이 게임의 중요성 때문인지 지나치게 긴장해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모리(일본감독)=게임에 대비한 훈련은 전혀못해 부담스러웠는데 우리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를 펼쳐 다행히 이길 수 있었다.
톱타자 이정훈의 타격은 상당히 날카로워 인상적이었다. 2차전부터는 한국도 선전하리라 생각한다.
▲장훈(전일본프로야구타격왕)=한국선수들이 경기운영등 세기적인 면에선 다소 뒤졌으나 어느정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선수들 대부분이 자신감이 결여돼 있어 플레이가 위축됐다.
정신력과 자신감만이 일본야구를 뛰어넘을수 있는 열쇠임을 명심해야한다.
자신감만 가지면 앞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제1차전(2일·도쿄돔)한국
한국
000 200 010 |3
101 122 01×|8
일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