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의사 경솔한 행동 아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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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란 오늘날 하나의 쓸모없는 격식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 중앙일보 10월22일자(일부지방 23일자)사회면에 실린 해외여행의사들의 대리진료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나서는 아찔함을 느꼈다.
그들 중 일부가 대리의사를 고용하는 대신 간호조무사들에게 진료와 투약을 전임시켰었다니 생명을 다루는 그들의 히포크라테스 양심은 어디에 갔는지 묻고싶다.
요즈음 사회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명경시사건이 비단 몇 군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가장 생명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의사들까지도 요즘의 혼란스런 사회풍조에 한몫 하려 하니 말이다.
의사들 또한 자신의 청진기에만 잔뜩 힘을 주고 어설픈 권위만을 내세우려 한다면 결국 그들에게 사람들은 비난의 메스를 가하고 말 것이다.
김복환<서울구로구독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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