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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으로 난청 많아 학생들 청력검사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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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학령기에 듣기 능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난청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별로 없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나 발견되는 문제점이 있다. 교사나 학부모들이 어린 학생들의 청력 문제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일반 학교에서는 신학기를 맞아 학생의 학업 성취 능력과 지능, 전반적인 발달 상태를 파악함과 동시에 안과.치과 등의 검진을 통해 건강 정도를 파악하고 있으나 이비인후과적인 질환이나 난청 관련 검사는 형식적으로 진행되거나 주요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학령기에 난청이 오면 교사의 강의 내용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학습 능력과 집중력이 저하돼 주의가 산만해지며, 학업에 흥미를 잃고 다른 학생들의 수업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또래들과의 의사 소통 장애로 인한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향상되지 않아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등교 거부로 이어져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실제로 난청 학생들은 심한 위축 행동과 대인기피, 대인공포증을 느끼는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학창시절의 무절제한 청력 관리는 성인이 되어 노화와 함께 더 심한 청력 손실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방희일 연세난청크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