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남편 바람기 참지말고 맞바람 피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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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사진) 여사가 생전에 자신처럼 남편의 바람기로 고민한 동서에게 "바보처럼 살지 말라"고 조언한 편지가 공개됐다.

재클린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72) 상원의원의 부인이었던 동서 조앤 베넷 케네디(71)에게 보낸 편지에서 남편의 바람기에 맞서 맞바람을 피우라고 충고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생전에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비롯, 여성들과 숱한 염문을 뿌렸다. 마찬가지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바람둥이로 유명하다. 그는 자동차 사고로 동승한 여비서가 익사하면서 대선 출마의 꿈을 접기도 했다.

재클린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주인공인 조앤은 케네디 의원과 결혼해 자녀 3명을 두었으나 결국 1982년 남편의 부정을 이유로 이혼했다. 재클린은 남편의 바람기로 고민하는 조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듯 "노예와 바보를 뺀 어떤 여성이 남편이 바람을 핀 후에도 참으면서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내로 머물러 있고, 남편을 걱정하고 선거 캠페인 때 개처럼 일하나"라고 반문하며 "이는 너무나 구식"이라고 적었다.

재클린은 조앤에게 "당신도 남자친구 연락처를 적은 수첩을 만들어라"며 "밤마다 유부남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을 밖으로 불러내 만나라"고 맞바람을 피울 것을 권했다.

이 편지엔 날짜가 기록돼 있지는 않지만 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후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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