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하고, 두뇌개발 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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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두뇌 개발을 내건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물론 전용 게임기를 이용한 게임에도 두뇌를 활발하게 움직이거나 어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학습용 게임 열풍은 일본 비디오 게임회사인 닌텐도에서 비롯됐다. 닌텐도는 영화배우 장동건을 내세워 휴대용 게임기 'DS 라이트'를 광고하면서 '두뇌 개발 게임'임을 앞세웠다. 이 회사 성후정 과장은 "특히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 타이틀이 여러 가지 훈련을 통해 뇌를 단련시켜 주고 사용자의 두뇌 나이를 측정해 주는 기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DS라이트로 즐길 수 있는 '듣고 쓰고 친해지는 DS 영어 삼매경' 게임타이틀은 영어 단어를 받아쓰고 발음을 교정해 주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휴대용 게임기 PSP로 사용할 수 있는 '토크맨 수다쟁이 잉글리시'란 타이틀로 맞불을 놨다. 게임에 등장하는 맥스라는 캐릭터가 사용자의 발음이나 억양이 나쁘면 가차없이 D학점을 준다. 강희원 과장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B학점 이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재미뿐 아니라 승부 근성까지 자극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에도 학습용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컴투스는 에듀테인먼트 타이틀 '영어 뇌 습격'을 출시했다. 영어강사로 유명한 이보영씨의 검수를 거쳤으며 게임을 하다보면 필수 영어 단어와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게임빌의 '눌러라! 좌뇌 천재'(사진)는 모든 인지능력의 원천인 좌뇌를 집중적으로 단련시켜 주는 게임이다. 김용훈 마케팅 팀장은 "숫자.신호.이미지 등을 이용한 훈련으로 단기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넥슨모바일의 '무한의 통통'은 공으로 변하는 주인공 '록'을 좌우 방향키로 조종해 목표 지점까지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뇌 개발을 할 수 있다. 한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는 "학습용 게임이 등장하면서 학부모의 게임기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는 것 같다"며 "게임 시장에서 학습용 게임 점유율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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