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급증/쪼들리는 중기 부쩍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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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9월이후 자금난 여파/증권사에 백여건 나와
최근 판매부진과 자금·인력난으로 아예 기업을 팔아 넘기려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섬유·전자부품 및 자동차부품제조·화학업종 등에서 한계에 이른 중소기업들로 사려는 기업이나 개인이 쉽사리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금융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영업에 들어간 대신·현대·제일 등 증권사의 기업인수·합병(M&A)팀에 매각을 의뢰한 업체는 1백여개에 이르고 있다. 자금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각의뢰업체가 10여개에 그쳤었으나 9월이후 시중자금난이 더욱 나빠지면서 크게 늘어났다.
대신증권 기업인수팀 관계자는 『현재 매각의뢰중인 기업은 형편이 어려운 섬유·전자부품 제조업 등 중소제조업체가 대부분으로 50여개에 이르지만 사려는 쪽이 별로 나서지 않아 쉽사리 성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미 기업인수·합병업무를 맡고 있는 컨설팅회사등 회계법인·변호사사무소에 매각을 의뢰한 것까지 합치면 매각의뢰업체가 1천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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