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주목 강력한 항암물질 함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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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미의 일부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주목의 일종인 태평양주목(학명 Taxus Brevifolia)에서 강력한 항암물질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물질은 이 나무의 껍질부위에서 추출되는 타크솔이라는 것이다.
이 물질은 여러 종류의 암세포분열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특히 여성의 난소암에 대한 치료효과가 크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미국의 제약회사들이 미 삼림국과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아 자생지에서 이 껍질을 채취, 타크솔의 정제작업을 개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립암연구소는 1만2천여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타크솔에 의한 치료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것.
최근 이 같은 소문이 퍼지자 몰래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가 삼림을 황폐시키는 사람들이 수백명으로 급증하고있다.
현재 이 나무는 미국오리건주의 와이라멧 국유림을 중심으로 워싱턴주 일부 지역을 합쳐 약2천3백만 그루가 자생중인데 이들 벌채꾼들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수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 나무는 원래 양궁의 활을 만드는 소재로 사용돼왔다. 단점은 성장이 아주 더딜 뿐 아니라 다른 주목종류와는 달리 크기도 작다는 것. 게다가 성장이 들쭉날쭉해 임업적 경제가치가 크게 뒤떨어져 다른 유용수종의 재배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져 어릴 때부터 잘려나가 불태워졌을 정도로 푸대접 받아왔다.
그러나 이 같은 물질이 추출되고부터는 이 나무에 대한 평가기준이 크게 달라졌다. <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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