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이명박 검증론'에 오히려 지지층 결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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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연휴 때문에 지난달 14일 이후 2주만에 조사가 이뤄졌다. 그간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도덕성 검증' 논란이 대선주자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주었느냐는데 있었다. 결과적으로 검증 논란은 지지율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치부 김정하 기자

3주 연속으로 조금씩 지지율이 내려가던 이 전 시장은 37.1%에서 42.2%로 반등했다. 과거 이 전 시장의 비서였던 김유찬씨가 제기한 여러 의혹들이 오히려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낸 셈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22.9%에서 26.0%로 상승했지만 이 전 시장과 차이를 좁히진 못했다. 박 전 대표는 1월17일 조사때 기록한 26.4%가 올들어 최고치인데 이 수치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지지율이야 매주 변하게 마련이지만 조사분석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쉽게 바뀌지 않는 큰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우선 20.30대보다 40대에서 이 전 시장(44.6%)이 박 전 대표(19.4%)에 비해 압도적 우위다. 민주화 투쟁을 경험한 386세대가 아무래도 박 전 대표의 '유신정권 이미지'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 게다가 40대는 경제현실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여서 이 전 시장의 'CEO 이미지'가 큰 호소력을 발휘한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39.6%(李)대 34.6%(朴)로 차이가 확 줄어든다. 40대에서 박 전 대표의 약점이 됐던 '박정희 향수'가 오히려 50대 이상에선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독교 신자층에선 48.8%(李)대 19.5%(朴)로 이 전 시장이 초강세지만,불교 신자층에선 39.2%(李)대 34.6%(朴)로 박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249만원 이하 서민층에선 두 사람의 차이가 별로 없지만 소득이 높아질수록 이 전 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요즘 대선구도 개편의 핵심변수로 등장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얘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손 전 지사는 1월24일 2.8%에서 2월28일 7.1%로까지 뛰어오르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연령별로는 40대, 지역별로는 호남, 소득별로는 월소득 250만 ̄349만원 계층에서 두 자릿 수 지지율을 나타냈다. 재미있는 것은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지지율이 고작 3.7%밖에 안되지만 민주당(19.5%).열린우리당(13.5%) 지지층에선 훨씬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점이다. 본인은 극구 부인하지만 그가 자꾸 한나라당을 뛰쳐나올지 모른다는 얘기가 도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사에선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가 네 명에 한 명꼴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12.9%로 크게 줄었다. 아직 대선이 한참 남았지만 벌써부터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추세가 계속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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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기자분석] 3주 하락서 42.2%로 지지율 반등…손학규 7.1%로 상승세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4월 26일 이후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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