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치자금 사기극/청와대비서관 사칭 150억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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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수그친 두명 영장
경찰청 특수대는 12일 청와대비서관등을 사칭,군부대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사주겠다고 속여 정치자금 명목등으로 1백50억원을 가로채려 한 김태우(38·무직·경북 의성군 단촌면)·강건(35·무직·서울 번동)씨 등 2명을 사기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등은 지난달 6일 사옥부지를 물색중이던 (주)제일생명 법인 영업부장 박문규씨에게 청와대비서관·청와대 부동산 불하관계 서류심사관이라고 속여 서울 ○군부대부지 3만여평을 수의계약으로 매립해주겠다며 정치자금··소개비 명목으로 각 75억원씩 총 1백50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자금력을 알아보겠다며 1백억원 이상의 은행예치잔고 증명을 요구,제일생명측이 J은행 발행 1백36억원짜리 예치잔고증명을 제시하자 『정치자금은 법인재산을 받을 수 없으니 개인명의로 1백50억원을 통장에 입금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제일생명측은 이들의 요구대로 법인재산을 개인재산으로 전환하는 수속을 밟던중 청와대에 문의,이들이 비서관등이 아닌 사실을 알아내 사기행각이 미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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