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권 남용 가능성 항상 경계해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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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56.사진) 수원지검장은 27일 퇴임식에서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 중심을 잡고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면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잘한다고 쳐주는 박수 소리에 신이 나 몸이 상하는 줄도 모르고 밤 새워 일한 적이 많았다"고 29년간의 검사 생활을 회고했다.

문 지검장은 "항상 검찰권의 남용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 활동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다 하더라도 인권에 대한 중대한 제약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검찰, 법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검찰을 만들자던 꿈을 여러분의 어깨 위에 남기고 떠난다"고 말했다.

문 지검장은 사법시험 18회로 대검 중수부 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친 '특수통'이다. 대검 중수2과장 시절인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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