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업] 온미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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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채널은 많지만 볼 게 없다-.' 흔히 케이블 TV를 두고 하는 말이다. 채널이 너무 많아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투니버스.OCN.수퍼액션.온게임넷.온스타일…. 이 정도는 들어봤음직하다. 모두 온미디어가 소유한 채널이다. 온미디어는 국내 최대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로 총 14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블TV 가운데 28%의 시청 점유율을 기록, MBC플러스(14%).CJ미디어(13%).SBS미디어넷(6%) 등을 제치고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1위답게 13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은 양호했다. 매출액.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9.3%, 24.1% 성장했다. 특히 순이익은 472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118%나 뛰었나. 지상파 TV 광고 시장이 2006년 3.8% 감소한 반면 케이블 TV 광고 시장은 19.3% 증가하는 등 케이블 TV 광고 시장이 매년 2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 초부터 광고 단가가 평균 40% 올랐다. 또 앞으로 케이블 TV 수신료가 인상될 전망이라 온미디어가 챙길 수 있는 수수료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덕분인지 최근 주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5% 넘게 올랐다. 2일부터 14일까지는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0일엔 장중 912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우증권은 "인상된 광고단가는 1분기 신규 갱신 광고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효과는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만600원.

한화증권도 "디지털케이블.와이브로.위성DMB 등이 본격 보급되면서 PP 업계 1위로서의 위상이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100원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러나 "최근 주가는 2007년 실적 개선 기대감을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7700원을 내놨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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