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후 집값상승률 1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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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 4년간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성수현대(25평)와 동아맨션(18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권에서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30평)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2차(59평),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 태영아파트(22평)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참여정부 출범 후 100가구 이상 아파트단지의 매매 변동률 상위 단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수현대 25평형은 2003년 2월7일 1억6000만원이던 집값이 2월23일 현재 5억7500만원으로 259% 올라 서울시 집값 상승률 1위 아파트로 기록됐다.

인근 동아맨션 18평형도 같은기간 1억4500만원에서 4억7500만원으로 228% 올라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성수현대와 동아맨션 등 성수동1가 일대는 이미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이 강남 청담역과 연결돼 있는데다 분당선 연장이 왕십리로 이어지며 이곳에 새로운 역사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집값 상승요인이 더해졌다.

D부동산 관계자는 "성수현대는 '서울의 숲'을 마당으로 둔 조망권과 재개발추진지역, 역세권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뚝섬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의 평당 거래가격이 4000만원선으로 알려지며 턱없이 낮았던 이곳 집값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며 "현재 평당 2000만원선까지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커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내 집값 상승률 1위는 나란히 201% 오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단지(30A평형)와 강남 압구정동 한양2차(59평형)가 차지했다. 목동신시가지는 1985년 12월 입주해 20년 이상된 아파트라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했다. 특히 용적률이 120%로 낮아 재건축시 대형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는 장밋빛 기대감으로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55평형인 목동신시가지4단지와 9단지 역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지난 4년간 171%와 169%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양2차는 8억8000만원에서 26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상승률은 201%지만, 실질 집값 상승은 17억7000만원으로 전국 1위일 듯하다. 인근 현대8차(54평형)도 8억7500만원에서 16억5000만원(189%) 올라 25억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단지 역시 재료는 '재건축'이다.

수도권으로 확대하면 '집값 상승률 1위'는 수원시 연무동의 태영아파트(22평형)로 바뀐다. 151가구에 불과한 이곳은 2003년2월 5250만원에서 현재 1억9500만원으로 무려 271% 수직상승했다. 2006년 1월 재건축 예정지역으로 분류된데 이어 10월에 확정됐다. 이곳은 광교신도시와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인접해 각종 편의시설과 학군 등 집값 상승요인이 더해지며 상승 탄력을 받았다.

지난 4년간 수도권내 200% 이상 상승세를 나타낸 아파트 단지들은 수없이 많다. 수원시 우만동 주공2단지 230%(9250만원→3억500만원), 의왕시 삼동 우성2차 219%(6750만원→2억1500만원), 오산시 수청동 수청주공 216%(5300만원→1억6750만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모두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참여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대책을 쏟아내는 동안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일대의 주요 아파트단지 집값까지 200% 가까이 상승시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집값 상승률 10위의 평균 집값은 서울 강남권의 경우 5억8125만원에서 16억4100만원으로 182% 상승했다. 강북권은 2억1180만원에서 5억6710만원으로 167% 올랐으며, 수도권은 1억4630만원에서 4억3100만원으로 195% 상승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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