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소도 「대감축」 단행할 것”/부시 핵감축 선언 각국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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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핵무기 철폐의 실질적 전환점/프랑스/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일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8일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지상 및 해상발사 단거리 핵미사일의 일방폐기를 선언하고 소련측에 대해 다탄두핵미사일 전면폐기를 제의한데 대해 세계각국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소련=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단거리 핵미사일 폐기선언을 높이 평가하면서 소련도 이에 상응하는 「대감축」을 단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공화국의 RIA통신이 전했다.
안드레이 그라체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반응은 의심할 나위없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공식반응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을 방문중인 보리스 판킨 외무장관도 『미국측 선언에 소련은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미국의 이번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를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구상은 핵무기 철폐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프랑스도 이같은 대량살상무기 감축협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또 이와 관련,미·소·불·영 4개국 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발표를 획기적이고 용기있는 선언이라고 환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도 철수대상이 될 것이 확실하며 북한이 핵사찰 수락을 거부할 이유가 없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선언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한·일간 국교정상화 회담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만프레드 뵈르너 나토 사무총장은 소련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핵감축선언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핵감축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뵈르너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 나토사령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소련이 이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맞아 자체보유 핵무기를 실질적으로 감축하는 상응조치를 취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의 핵무기 감축선언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나토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워싱턴·런던·동경·모스크바 ap·af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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