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릿시수팀 강화로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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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우로얄즈가 91프로축구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것은 6개 구단중 가장 화려한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유럽축구에서 도입한 메릿시스팀을 철저하게 적용한데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릿시스팀은 연봉의 일정분을 따로 떼어 출전수당으로 지급하고 구단에서 승리수당·골수당등을 신설, 추가로 지급하는 제도로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방법이다.
국내프로구단들도 80년대 중반부터 이 제도를 도입,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5개구단에 비해 대우가 이 제도를 보다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5개구단이 연봉의 70%를 월급으로 지급하고 30%를 출전수당으로 활용하는 것에 반해 대우는 60%를 지급하고 40%를 출전수당으로 이용, 경기출전 선수와 후보선수간의 연간수입이 다른 구단에 비해 큰 차이가 나도록 되어 있다.
더욱이 출전선수들에게는 승리수당·골수당을 탈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선수들간의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또 대우는 홈구장 팬서비스라는 차원에서 승리수당·골수당을 홈경기와 어웨이경기를 달리 책정, 선수들이 홈경기에서 이기도록 유도했다.
대우는 매경기 출전선수에게 수당으로 50만원씩을, 승리수당으로 홈경기 30만원, 어웨이경기 20만원씩을, 그리고 골수당으로 한골차에 홈 10만원, 어웨이 5만원씩을 각각 지급해왔다.
일례로 지난 18일 부산경기에서 현대에 2-0으로 승리한후 출전선수들은 게임수당 50만원에 승리수당 30만원, 골수당 20만원등 1백만원씩을 단한게임에서 월봉외에 챙겼다. 이같은 메릿시스팀 덕분에 대우는 올부산 홈경기에서 9승7무 무패를 기록했으며 16게임에 18만9천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호황 (?) 을 누렸다.
대우구단으로서는 연봉이외에 25일까지 1억원정도의 수당이 추가지출되었으나 프로구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세번째 우승하는 기쁨을 누릴수 있었다.
대우우승의 또 다른 요인은 다른 구단에 비해 노장과 소장간의 팀윅이 조화를 이루면서 2∼3년생들이 두드러지게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
월드컵 대표출신 이태호(이태호·31) 정용환 (정용환·32) 김성기 (김성기·31) 이재희 (이재희·33) 여범규 (여범규·30) 등 노장들이 솔선수범을 보인데다 김판근 (김판근·25) 김주성(김주성·25) 박현용(박현용·27) 조덕제 (조덕제·26)등 5∼6년차 선수들의 원숙한 플레이가 가세하고 하석주 (하석주) 심봉섭 (심봉섭) 노경환 (노경환) 안성일 (안성일) 유수상 (유수상) 등 2∼3년차들의 패기등이 조화를 이루며 이상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준족의 김주성은 32게임 전게임에 출장, 11골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 대우우승의 견인차가 되어 최우수선수 (MVP) 상을 예약해놓고 있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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